다양한 문화에서의 달 이야기
"달"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안겨준 신비로운 천체입니다. 과학 기술이 발전했지만, 달과 우리의 거리는 여전히 멉니다. 손 뻗으면 닿을 것 같지만 쉽게 닿을 수 없고, 아직까지도 달은 많은 비밀을 품고 있습니다. 달을 향한 수많은 염원은 얼마나 오랫동안 이어져 왔을까요? 수많은 사람들이 달에게 소원을 빌고, 달을 보며 수많은 상상을 해왔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달과 관련된 수많은 이야기들이 존재합니다. 달은 이야깃거리 단골 소재 중에서도 으뜸일 거예요. 이 글에서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전해 내려오는 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달토끼 이야기"
우리나라 사람들은 옛날에 달에는 계수나무가 있고, 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 믿음은 인도, 중국, 일본 등 여러 국가에서도 전해져 왔습니다. 특히 중국에서는 달에서 살고 있는 창어라는 선녀와 계수나무 아래에서 방아 찧는 토끼가 등장하는 설화가 전해져 왔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토끼는 어쩌다 달에서 방아를 찧으며 살게 된 것일까요?
불 속으로 몸을 던져 자신을 공양한 토끼
옛날 어느 산속에 토끼와 여우, 원숭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물들은 산속에 한 노인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노인은 아주 늙고 남루한 차림을 하고 있었습니다. 착한 동물들은 그 노인을 구하고 싶었습니다. 원숭이는 열심히 나무 열매를 모으고, 여우는 강에서 물고기를 잡아와서 노인에게 공양했습니다. 그런데 토끼는 아무리 노력해도 노인을 위한 것을 얻지 못했습니다. 결국 토끼는 원숭이와 여우에게 불을 지펴달라 부탁하였고, 불 속에 몸을 던져 자신을 노인에게 공양했습니다. 이 모습을 본 노인은 크게 감동하였고, 정체를 드러냈습니다. 노인은 바로 제석천이었습니다. (*제석천 : 불교에서 도리천의 왕을 의미하는 수호신) 토끼의 진심에 크게 감동한 제석천은 토끼의 자기희생을 후세까지 전하기 위해 토끼를 달로 올려 보냈습니다. 달에 보이는 토끼 모습 주위에 연기 모양의 그림자가 있는 것은 토끼가 자기 자신을 불에 태울 때의 연기라고 합니다.
토끼의 보시행
이 이야기는 부처님의 전생을 다룬 『본생경本生經』 등에 전하는 설화입니다. 생태계의 가장 미약한 초식동물인 토끼가 보여준 살신성인의 희생과 선행에 대한 이야기죠. 이 설화는 유사한 전개 속에서 경전에 따라 조금씩 내용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공통점은 보시하는 토끼가 부처님의 전신이라는 사실이라고 합니다. 정말로 놀랍지 않나요? 이타적인 마음이 얼마나 강하면, 스스로의 몸을 불에 던져가면서까지 자신을 공양할 수 있을까요? 귀여운 토끼가 어떻게 달에서 살게 되었는지 알아보았더니, 이렇게 엄청난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 되었네요. 이 이야기는모든 존재에게 바른 마음가짐과 선행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것 같습니다.
신비롭고 흥미로운 달 이야기
토끼의 보시행 이야기 외에도 달과 관련한 이야기들은 정말 많습니다. 달은 우리에게 수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으니까요. 달에 대한 상상력은 각자의 역사와 믿음, 지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다음 포스팅 때 또 다른 달의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